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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최대어' 잡은 페퍼저축은행, 1m96㎝ MB 장위 지명...기업은행은 2년 연속 세터 영입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장위(중국)을 지명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1일 제주도 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한 2024 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페퍼저축은행이 중국 국적 미들블로커(센터) 장위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 역순으로 하위 3팀이 순번을 정했고, 구슬 30개(40%)를 넣었던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이 가장 먼저 지명할 기회를 얻었다. 예상대로 장위를 선택했다. 장위는 1m96㎝ 우월한 키에 이동 공격과 블로킹 기본기까지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일찌감치 1순위 후보로 평가받았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IBK기업은행은 2년 연속 세터를 지명했다. 지난해 태국 국가대표 폰푼 게드파르드를 영입해 주전으로 썼던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폰푼이 올해 참가를 포기한 상황에서 장위까지 페퍼저축은행이 데려자가, 중국 국적 세터 천신통을 선택했다. 천신통은 적지 않은 키(1m77㎝)에 기본기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도로공사는 카자흐스탄 국적 아웃사이드 히터 유니에스카 로블레스 바티스타를 선택했다. 4순위를 행사한 흥국생명은 중국 국적 센터 황루이레이를 지명했다. 5순위 현대건설은 이미 2023~24시즌 통합 우승 주역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 시통과 계약했다. 6순위 정관장도 인도네시아 내 V리그 돌풍을 일으킨 주역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동행을 결정했다. 지난 시즌 4위에 그치고도 7순위 지명권을 얻은 GS칼텍슨 사실상 5순위 선택에서 호주 국적 아웃사이드 히터 스테파니 와일러를 선택했다. KOVO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 외 각 팀의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영입이 이뤄졌다. 아시아쿼터는 각 팀 전력 차이를 좁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관장이 정규리그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메가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KOVO는 흥행 요소이기도 한 아시아쿼터 대상 국가를 확대해 이번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이번에 포함된 중국이 강세를 보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1 16:13
프로농구

박혜진·김소니아 한번에 품었다…단숨에 우승권 전력 갖춘 BNK

부산 BNK 썸의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행보가 심상치 않다. 최대어로 꼽히던 박혜진(34)과 김소니아(31)를 영입하고, 안혜지(27)와 재계약하는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단숨에 우승권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BNK는 2024 FA 2차 협상 기한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박혜진·김소니아의 영입과 안혜지의 재계약 소식을 잇따라 알렸다. 김소니아는 연봉 총액 4억원(연봉 3억원·수당 1억원), 박혜진은 총액 3억 2000만원(연봉 2억 7000만원·수당 5000만원) 조건에 각각 3년 계약을 맺었다. 안혜지도 연봉 총액 3억 1000만원(연봉 2억 8000만원·수당 3000만원) 조건으로 4년 더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BNK의 공격적인 투자가 여자농구 판도까지 흔드는 분위기다. 지난 2022~23시즌 창단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BNK는 지난 시즌 최하위(6승 24패)로 추락했다. 반등을 위한 발판을 FA 시장에서 마련했다. 파격 조건으로 김소니아를 품은 데 이어 치열한 영입전 끝에 박혜진과도 손을 맞잡았다.16년 동안 우리은행에서만 뛰었던 박혜진은 고향에서 커리어 제2막을 연다. 박혜진은 지난 2012~13시즌부터 시작된 우리은행의 6연패 당시 주역으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만 세 차례 수상한 여자농구 대표 가드다. 경험까지 더한 박혜진은 BNK를 이끌 리더 역할도 맡는다.김소니아도 인천 신한은행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 여자농구 베스트5 포워드상을 수상했던 그는 내·외곽에서 BNK 공격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절친한 박혜진과는 BNK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세 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에 오른 안혜지도 4년 더 동행을 이어가면서, BNK는 진안(부천 하나원큐) 이후 추가 이탈을 막았다. 박혜진·김소니아의 보상 선수로 지명되는 선수들이 떠나야 하지만, 이뤄진 보강만으로 우승권 팀들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다. BNK는 외부 FA뿐만 아니라 이소희·안혜지에 아시아쿼터·신인 1순위 지명권을 통한 추가 전력 보강도 가능하다.BNK의 전력 보강 속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은 울상을 짓고 있다. 박혜진뿐만 아니라 박지현(해외진출 도전)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스타즈) 등 이탈이 많은 탓이다. 대조적인 BNK의 전력 보강과 맞물려 판도가 흔들릴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구단 관계자도 “BNK가 깜짝 놀랄 정도로 보강해 전력이 급상승했다. 상위권 판도도 크게 바뀔 것 같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4.22 06:31
배구

OK금융-현대캐피탈, 곽명우↔차영석+드래프트 1R 지명권 트레이드

OK금융그룹이 세터 곽명우를 내주고, 현대캐피탈 미들 블로커 차영석과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양 구단은 19일 깜짝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곽명우는 2013~14시즌 V리그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OK금융그룹 배구단에 입단했다. 10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2014~15시즌, 2015~16시즌 OK금융그룹의 2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공헌했다.2023~24시즌에도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OK금융그룹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2016~17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차영석은 2023~24시즌 속공 4위를 차지했다. 시즌 종료 후 현대캐피탈과 연봉 3억원, 인센티브 1억원의 조건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19 19:03
프로농구

[IS 인터뷰] 여자농구의 미래 박지현, 해외 진출 도전장…“증명 아닌 성장의 기회로”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평가받는 가드 박지현(24·아산 우리은행)이 해외 진출에 도전한다. 박지현은 지난 2023~24시즌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1차 FA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그리고 그는 협상 마감일인 지난 14일 오후 구단에 ‘임의해지’를 요청했다. 사유는 해외 진출이었다. 여자프로농구(WKBL) 규정상 임의해지는 선수가 계약 기간 중 특별한 사유로 선수 활동을 계속할 수 없어 소속 구단에 계약 해지를 서면으로 신청하고, 구단이 임의해지 선수로 승낙하여 총재가 이를 공시한 선수를 말한다. 임의해지 신분이 되면 차기 시즌 리그에 등록할 수 없다. 1년 뒤에 원소속팀 복귀가 가능하며, 공시 후 3년이 지나야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즉, 다음 시즌 WKBL에서 박지현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이제 막 20대 중반을 향하고 있는 박지현은 선수 커리어에서 중요한 결단을 내렸다. 박지현은 2018~19 WKBL 신입선수선발회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4.8%라는 확률로 대형 유망주 박지현을 뽑을 수 있는 1순위 지명권을 딴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WKBL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위성우 감독의 지도 아래, 박지현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가드로 성장했다. 큰 신장(1m82㎝)에서 나오는 드라이브인은 리그에서 막을 수 없는 무기로 꼽힌다. 고등학생 시절 이미 태극마크를 단 그는 굵직한 국제 대회에도 개근했다. 데뷔 6년 만에 2번의 챔프전 우승은 물론, 베스트5도 3회나 수상하며 여자 농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첫 FA 자격을 얻은 박지현은 이번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박지현은 깜짝 해외 도전을 선언했다. WKBL에 남는다면 연봉이 큰폭으로 오를 게 확실한데도, 새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 박지현이 해외 진출에 도전한 이유는 바로 학생 시절부터 가져온 해외 진출 꿈 때문이다. 한국 여자농구를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있다. 그는 14일 본지와 통화에서 “해외 진출은 시즌 전부터 생각해 놓은 목표다. 동시에 학생 시절부터 갖고 있는 꿈이기도 했다. 이번이 해외로 나갈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지현은 “그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많은 나라 선수와 맞붙었는데, 경기 뛰고 훈련하며 느낀 점이 많았다. 힘이 세거나 큰 선수를 만날 때마다 내 부족함을 느꼈다. 이번 도전은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하지만, 한국 여자농구를 위한 도전이기도 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층이 얇은 한국 여자농구 특성상, 해외 진출 사례는 찾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박지현이 도전을 원하는 유럽은 더욱 그렇다. 그는 “선례가 아예 없다 보니, 조언을 구하거나 결정하는 데 힘들었다. 나도 이제 처음이다 보니 큰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잘 풀어낸다면, 누군가가 나를 보고 똑같이 도전할 때 도움이 되지 않겠나. 더 잘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라고 웃었다. 차기 행선지로 유럽을 꼽은 이유에 대해선 “수준 높은 선수가 많은 리그이기도 하고, 클럽 대항전인 유로리그에 나서며 여러 경험을 쌓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현은 이번 해외 진출에 대해 “나 자신을 증명하는 무대가 아닌, 성장의 기회”라고 표현했다. 그는 “당장 팬분들이나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대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박지현은 당분간 WKBL에 복귀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최종 무대는 어디일까. 그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언급하면서 “나는 아직 다른 리그에서 증명된 것도 없고, 능력·경험도 부족하다. 만약 유럽 리그에 갈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 이어 WNBA 무대를 바라보고 싶다. 실패해서 한국에 돌아올 생각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지현은 “이 도전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만약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주저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내가 먼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힘을 나눠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2024.04.15 14:00
프로야구

준비된 자에게 기회 왔다...'1순위' 독수리 황준서, 대전서 첫 날갯짓

연이은 호투에도 개막 선발진에 들지 못했던 황준서(19·한화 이글스)에게 빠르게 기회가 찾아왔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실력을 입증한 덕분이다.황준서는 오늘(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황준서는 '꼴찌' 한화의 자산이다. 한화는 지난 2022년 최하위를 기록해 받은 2024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해 그를 뽑았다. 장충고 시절 전국구 좌완으로 꼽혔던 그는 선배 문동주, 김서현과 같은 폭발적 구위는 없었지만, 140㎞/h대 후반에 육박하는 강속구에 예리한 포크볼을 겸비해 기대를 모았다.선배들과 같은 활약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황준서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하며 자신이 왜 1순위임을 확인시켰다. 황준서는 앞서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심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일찌감치 김민우를 5선발로 낙점했고, 류현진이 합류하자 최원호 감독은 그를 1군이 아닌 퓨처스(2군)리그에서 출발하도록 했다. 좌절하지 않았다. 황준서는 지난 27일 퓨처스리그 첫 등판(SSG 랜더스전)에서도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차근차근 제 몫을 해갔다. 조금씩 투구 수를 늘린 덕분에 31일 선발 기회가 찾아왔을 때도 무리 없이 맡을 수 있게 됐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 28일 황준서에 대해 "(퓨처스리그 등판은) 전체적으로 괜찮다고 보고 받았다"고 평가했다. 물론 아직 보완할 지점이 많다. 포크볼은 훌륭하나 1군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기엔 아직 결정구 구사가 단조롭다.최원호 감독은 "준서가 패스트볼과 포크볼 비중이 너무 높다. 커브나 슬라이더를 좀 더 배분해서 많이 던지게끔 하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금까지는 포크볼 의존도가 너무 높다. 커브나 슬라이더도 자꾸 던져봐야 한다. 변화구를 조금 더 다양하게 던져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커브는 (구위가) 괜찮다. 슬라이더는 사실 좀 약해서 투수 본인도 거의 안 던진다. 그래도 자꾸 던져보라고 얘기한다. 워낙 투수 본인이 자신감이 있으니 주자만 나가면 계속 포크볼만 던진다"고 전했다.당시 최 감독은 "일단 1군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엔트리 교체 상황이 생기면 (콜업을) 고민해봐야 하겠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김민우가 담 증세로 휴식을 취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황준서에게는 최적의 데뷔전이다. 부담이 적고, 시범경기 등판해 본 대전구장 마운드다. 강타자가 다수 있는 KT지만 최근 한화는 6연승 기세를 타고 있다. 황준서가 조금 부진해도 승패 마진에 여유가 충분하다. 굳이 신인이 연승을 잇겠다는 부담을 '사서' 하지 않는다면 타선의 득점 지원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최원호 감독은 황준서에게 75구 안팎을 맡기겠다고 예고했다. 5이닝 소화가 쉽지 않은 투구 수지만, 이뤄낸다면 데뷔승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31 09:27
프로야구

황준서 스플리터·김택연 포심·전미르 커브...결정구도 제각각, 활력 불어넣는 슈퍼루키들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로 지명된 슈퍼루키들이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개막 엔트리 진입은 사실상 결정된 것 같다. 세 선수가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1순위로 지명된 한화 이글스 좌완 황준서(18)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3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탈삼진 4개를 기록하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은 최고 146㎞/h를 찍었고, 배포 있는 투구도 돋보였다. '리빙 레전드' 류현진에 지난 시즌 신인왕 문동주, 1년 선배이자 파이어볼러로 주목 받은 김서현과 함께 한화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을 선수로 꼽히고 있다. 이날 투구에서 황준서는 스플리터로만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냈다. 1회 초,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나섰던 김현준을 상대로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로 삼진을 잡았고, 후속 김성윤도 같은 구종으로 땅볼을 유도했다. 데이비드 맥키넌과의 승부에서도 초구 직구를 보여준 뒤 2구 연속 스플리터를 던져 어설픈 스윙을 끌어냈다. 2회 2사 뒤 다시 만난 김현준을 상대로도 7구 승부에서 삼진을 잡는 공을 스플리터로 구사했다. 2순위로 지명된 두산 베어스 김택연(18)은 현재 마무리 투수 후보로도 평가받고 있다. 신인왕 출신 정철원의 자리를 위협했다. 스프링캠프 실전 경기에서 150㎞/h 묵직한 강속구를 뿌리며 이승엽 감독을 사로잡은 그는 구위만큼 멘털도 강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두 경기에서 각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아냈다. 이승엽 감독은 볼은 조금 많았지만, 결국 무실점투로 임무를 해낸 9일 키움 히어로즈전 김택연의 투구를 보고 "내가 본 뒤로 최악이었다"라는 평가를 전했다. 한국 관중 앞에서 처음으로 나서는 실전 무대였기에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 선수 시절 '국민 타자'라는 수식어가 있었던 이승엽 감독으로부터 벌써 높은 평가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김택연이다. 그의 직구는 보는 사람도 시원하게 만든다.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전미르(18)도 10일 SSG 랜더스전과 11일 두산전에서 각각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11일 두산전에선 피안타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전미르의 결정구는 모두 커브였다. 김대한을 상대로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로 커브를 넣었고, 장승현에게도 초구 직구 뒤 공 2개 연속으로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올 시즌 재기 의지를 보여준 두산 거포 김재환을 상대로도 홈플레이트 앞에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빅3 외에도 투수진 리빌딩을 노리는 키움 1라운더 전준표(8순위·트레이드로 지명권 확보)와 김윤하(9순위)도 한 경기씩 등판해 무난한 공식전 데뷔전을 치러냈다. 전체 7순위였던 KT 신인 투수 원상현은 임시 5선발로 낙점됐다. '투수 명조련사' 이강철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선발감으로 낙점한 선수다. 2020년 신인으로 선발진에 진입한 소형준은 그해 신인왕이 됐다. 원상현도 지난 10일 LG 트윈스전에서 커브로 상대 베테랑 타자들을 제압하며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동안 중고 신인이 휩쓸던 신인상은 2017년 '바람의 손자' 이정후를 시작으로 5시즌 연속 순수 신인에게 돌아갔다. 상위 라운더, 슈퍼루키들에게 시선을 보내야 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3 15:03
배구

이번엔 선수단 내 괴롭힘...끊이지 않는 페퍼저축은행 논란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또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선수단 내 불화가 불거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후배 선수들의 인권을 침해한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받는 페퍼저축은행 베테랑 선수 A에 대한 상벌위원회(상벌위)를 개최했다. 지난 15일 KOVO 홈페이지 내 선수고충처리센터에 A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고, KOVO는 구단 확인을 거친 뒤 상벌위에 회부할 사안으로 판단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선수 2명과 A는 23일 상벌위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소명했다. 징계 여부 등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KOVO는 "더 신중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27일 상벌위를 다시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10일 한국도로공사(도로공사)전부터 지난 20일 흥국생명전까지 23연패를 당하며 역대 여자부 최다 연패 신기록을 세웠다. 23일 도로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하며 간신히 24연패를 모면했지만, 이미 '역대 최약체' 불명예를 안았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단 안에서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프런트·코칭 스태프 그리고 다른 선수들도 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배구팬은 "23연패를 당한 이유가 있었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박정아의 원소속팀 도로공사에 보상선수를 내주는 과정에서도 촌극을 보여줬다. 보호선수 명단에 주전 세터 이고은을 포함하지 않은 것. 도로공사는 이고은을 지명했고, 페퍼저축은행은 팬들의 비난이 커지자, 주전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순위) 지명권을 도로공사에 내주고 다시 이고은을 데려왔다. 그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도로공사에 지명된 김세빈은 현재 신인왕 후보다. 다른 논란도 많았다. 지난해 3월엔 소속 외국인 선수였던 니아 리드가 대마가 들어간 시비디(CBD) 젤리를 소지한 게 발각돼 추방 조치를 당했다. 지난해 2월, 팀 2대 감독으로 영입한 아헨 킴은 부임 4개월 만인 6월 돌연 사퇴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프로답지 못한 팀 운영과 관리가 거듭 이어지고 있던 상황에서 배구팬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선수단 내 불화 의혹까지 수면 위에 드러났다. '골칫덩이' 막내 구단을 향한 배구팬 시선은 차갑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6 07:30
프로야구

160.1㎞/h 문동주와 만나는 류현진 "나보다 빠른 공, 가진 게 많은 선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문동주(21·이상 한화 이글스)를 향한 기대를 내비쳤다.류현진은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문동주에 대해 "나보다 빠른 공을 던진다. 그 부분에 있어서 조언해 줄 부분이 전혀 없는 거 같다"며 웃었다.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문동주는 지난해 23경기에 등판,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프로 2년 차지만 신인 자격을 갖췄고 KBO 시상식에서 득표율 76.6%로 신인왕 영예를 차지했다. 여러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문동주의 트레이드 마크는 강속구. 지난해 4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60.1㎞/h 직구를 포수 미트에 꽂았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가 피치 트래킹 시스템(PTS)을 도입한 2011년 이후 국내 투수가 160㎞/h를 넘긴 건 문동주가 처음. 종전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은 2012년 9월 최대성(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기록한 158.7㎞/h였다. 구속보다 제구가 강점인 류현진과 투구 스타일이 다르다. 류현진은 "(굳이 조언한다면) 경기적인 부분일 거 같다. 워낙 가진 게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 외에는 조언해 줄 부분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류현진은 전날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 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로 비공개)에 계약하며 12년 만에 친정팀 복귀를 확정했다. 23일 오키나와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 시즌 담금질에 들어간다. KBO리그에 MLB 경험까지 풍부한 베테랑의 합류로 한화 젊은 투수진에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크다. 한화는 문동주 이외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왼손 투수 황준서까지 보유했다. 201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 투수 김서현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최근 팀 성적이 리그 하위였지만 지명권 상위 순번을 확보, 유망주를 대거 수혈해 뎁스(선수층)가 좋다.'눈여겨본 선수'로 문동주와 황준서의 이름을 거론한 류현진은 "재능있는 젊은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화 선수들도 류현진의 합류를 반긴다. 계약 직후 한화 선수단 단체 메시지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류현진은 "선수들이 너무 반가워해 주는 거 같아서 좋았다. 아직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런 쪽으로 신경을 많이 써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3 09:55
프로야구

'8년 170억 계약' 소년 가장이었던 류현진, 더 이상 한화에서 외롭지 않다

류현진은 다시 돌아온 한화 이글스에서 더 이상 외롭지 않다. 한화는 "류현진과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고 22일 발표했다. 2012년 12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한 지 12년 만의 복귀다.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전에 '소년 가장'으로 통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의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서 홀로 외롭게 싸웠기 때문이다. 2006년과 2007년에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지만, 레전드 선배들이 은퇴하거나 기량이 떨어진 2008년부터는 한화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하면서도, 2008~12년까지 포스트시즌 근처에도 다가서지 못했다. 팀이 최하위에 머문 2009년에는 탈삼진왕에 올랐지만 시즌 12패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2012년 27경기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2.66)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22차례나 올렸지만 9승에 머물렀다. 당시 류현진의 등판일에 무득점 4경기, 1득점 7경기로 타선의 득점 지원이 미비했다. 당시 한화는 마운드는 물론 타선과 수비 모두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8개 구단 체제에서 최하위 3회, 공동 6위 1회로 부진했다. 이 기간 승률은 고작 0.391이었다. 류현진은 최고의 기량을 지녔지만 환하게 웃지 못하면서 '소년 가장'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12년 만에 돌아온 한화에서 류현진은 더 이상 외롭지 않다.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나갈 미래 세대와 한화에서 함께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2020~22년 3시즌 연속 꼴찌에 그치면서 2021년부터 3년간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며 대형 유망주를 대거 뽑았다. 2022년 1차 지명에서 특급 오른손 투수 문동주를 선발했다.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상을 수상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은 "장차 한국 야구 미래를 이끌어나갈 선수"라고 칭찬했다. 최고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진다. 2023년에는 스리쿼터형 투수 김서현을 뽑았다. 독특한 투구 자세로 역시나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구사한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선 왼손 투수 황준서를 지명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2년간 영입한 문동주, 김서현에 황준서를 더하며 '파이어볼러 영건 트리오'를 갖췄다. 또 한화는 최근 거액을 투자해 채은성과 안치홍 등 FA(자유계약선수) 자원을 대거 영입했다. 마운드 외에도 공격과 수비 역시 전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올 시즌 5강권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류현진의 합류로 그 이상까지 넘볼 전망이다. 2013년 MLB 진출 당시 "한화로 돌아오면 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던 류현진은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고 후배들과 영광 재현을 위해 함께 뛴다. 이형석 기자 2024.02.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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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보호선수 제외...자존심 구긴 최주환 "1순위, 긍정적으로 생각"

지난해 11월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최주환(36)이었다. SSG 랜더스 주축 선수였던 그는 보호선수(35명)에서 제외됐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최주환은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8시즌 26홈런·장타율 0.582를 기록했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시선을 모은 그는 2020시즌에도 좋은 성적(타율 0.306·16홈런)을 낸 뒤 2021시즌을 앞두고 SSG와 4년 42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주가가 치솟았던 최주환은 SSG 유니폼을 입고 뛴 두 번째 시즌(2022) 타율 0.211·9홈런으로 부진했다. 2023시즌 홈런 20개를 치며 장타력을 회복했지만, 타율은 0.235에 그쳤다. SSG는 젊은 선수를 보호하고 샐러리캡을 줄이기 위해 최주환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이적이다. 최주환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갑자기 바뀐 환경에 놀라긴 했지만, 1순위로 지명된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내가 필요하다는 의미 아닌가. 예상하지 못했던 키움이 나를 지명한 좀도 그렇다"라고 전했다. 최주환은 "두산·SSG 소속으로 키움을 상대할 때마다 까다로운 팀이라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거들도 많이 배출한 팀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나도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키움엔 두산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이원석이 있다.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에서 인연이 닿은 김혜성과 조상우도 있다. 최주환은 "키움은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팀이다. 우천 순연 경기가 많지 않아서 체력 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 같다"라고 했다. 2023시즌 최하위(10위) 키움 히어로즈는 전력이 더 약해졌다. 간판선수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고, 에이스 안우진은 병역으로 이탈했다.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민도 삼성 라이온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며 이적했다. 키움 전력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량이 검증된 최주환 역할이 중요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최주환은 공격력을 보고 영입한 선수다. 타점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타순에 세우려고 한다"라고 했다. 호재도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4시즌부터 수비 시프트(타자 타구 데이터나 성향을 분석해 야수의 위치를 옮기는 전략)를 제한한다. 2루를 기준으로 특정 방향에 야수를 몰아 넣는 수비는 금지된다. 좌타자 최주환은 2023시즌 우측 타구 비율이 50.5%였다. 당겨쳐 만든 타구가 많았다. 그는 "아무래도 수비 시프트 제한이 나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 올 시즌(2024)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다시 내 가치를 증명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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